[시승기] '출력보다 통제' 849 테스타로사, 서킷에서 드러난 페라리의 진화
오토헤럴드 | 2026-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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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스피디움 직선 구간에서 '849 테스타로사'는 단순한 고출력 차량이 아니라, 반응 속도 자체가 다른 차라는 점을 먼저 드러낸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가속 페달을 깊게 밟지 않아도 차는 이미 한계를 향해 달려간다. 전기모터가 먼저 반응하고, 그 뒤를 V8 엔진이 끊김 없이 이어받는다. 속도가 올라가는 과정은 단계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한 번에 이어붙는 감각이다. 인제 스피디움 직선 구간에서 '849 테스타로사'는 단순한 고출력 차량이 아니라, 반응 속도 자체가 다른 차라는 점을 먼저 드러낸다.
코너에 진입하는 순간 인상은 더욱 분명해진다. 제동 시점이 늦어도 차는 불안한 기색 없이 자세를 유지한다. 코너 탈출에서는 전륜이 끌어주는 듯한 감각과 함께 차가 바깥으로 밀리지 않는다. 이 차의 핵심은 최고출력이 아니라, 그 출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느냐에 있다는 점이 서킷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페라리가 공개한 849 테스타로사는 브랜드 라인업 최상위에 위치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 모델이다. 기존 'SF90' 기반 구조를 바탕으로 전면 재설계를 거친 이 모델은 성능과 제어 기술을 동시에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페라리가 공개한 849 테스타로사는 브랜드 라인업 최상위에 위치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 모델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파워트레인은 미드십에 배치된 트윈터보 V8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다. 엔진 단독으로 830마력을 발휘하고, 전기모터가 220마력을 더해 시스템 합산 1050마력의 출력을 낸다.
전륜에 배치된 두 개의 모터는 토크 벡터링과 사륜구동 기능을 담당하며, 후륜에는 F1 기술에서 파생된 MGU-K 모터가 적용된다. 이 조합은 단순한 출력 상승이 아니라, 가속 반응과 코너 탈출 안정성까지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실제 주행에서 느껴지는 가속 감각은 전형적인 터보 엔진의 단계적인 상승과는 다르다. 초반은 전기모터가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중속 이후부터는 V8 엔진이 힘을 이어받으며 고회전 영역까지 밀어붙인다. 특히 8000rpm 부근에서는 한 번 더 강하게 치고 나가는 특성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터보 랙은 사실상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억제됐다.

파워트레인은 미드십에 배치된 트윈터보 V8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로 구성된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차량 동역학의 핵심은 페라리의 예측 제어 시스템인 'FIVE'에 있다. 차량의 속도, 요각, 가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계산해 트랙션 컨트롤과 전자식 디퍼렌셜,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합 제어한다. 이 시스템은 코너 진입과 탈출, 그리고 복합 제동 구간에서 일관된 거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 서킷 주행에서도 한계 영역에서의 불안정한 움직임이 크게 억제된 점이 확인된다.
제동 성능 또한 인상적이다. 100km/h에서 정지까지 제동거리는 28.5m 수준으로, 수치 이상의 체감 성능을 제공한다. 페달 입력에 대한 반응은 직관적이며, 반복 제동 상황에서도 성능 저하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회생 제동 시스템과 유압식 제동 간의 이질감도 최소화되어 자연스러운 감속이 이뤄진다.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 성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외관 디자인은 공기역학 성능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전면부는 가로형 브리지 구조를 통해 공기 흐름을 제어하고, 측면 도어는 공기 유입 경로를 겸하는 입체적 구조로 설계됐다. 후면에는 512 S에서 영감을 받은 더블 테일 구조와 액티브 스포일러가 적용돼 고속 안정성을 확보한다. 시속 250km에서 발생하는 다운포스는 415kg으로, 이전 모델 대비 증가했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콕핏은 감싸는 형태로 구성됐고, 주요 기능은 스티어링 휠과 센터 구조에 집중 배치됐다. 물리 버튼 중심의 조작 방식이 유지된 점은 고성능 주행 상황에서 직관적인 조작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HMI 시스템 역시 복잡한 조작 과정을 줄이고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849 테스타로사는 전동화 시스템과 전자 제어 기술, 공기역학 설계가 결합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감각까지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이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사운드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페라리 특유의 V8 음색을 유지한다. 저회전에서는 비교적 정제된 톤을 보이다가, 회전수가 올라갈수록 고음 영역이 강조되며 브랜드 특유의 성격을 드러낸다. 특히 변속 시점에서의 사운드 연출은 주행 감각을 더욱 극적으로 만든다.
849 테스타로사는 단순히 높은 출력을 강조하는 모델이 아니다. 전동화 시스템과 전자 제어 기술, 공기역학 설계가 결합된 상태에서 운전자가 체감하는 주행 감각까지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이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확인한 이 차량의 성격은 분명하다. 속도를 만드는 것보다, 그 속도를 통제하는 능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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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기자로 자동차 관련 분야의 풍부한 취재 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관련 트렌디한 이슈를 글과 사진, 영상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전달하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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